제3회. 같은 컬러 무늬지, 다른 설계 언어 — 60색과 47색, 양면과 단면
“삼원 매직터치”와 “두성 매직터치”는 제조사 이름이 아니다
현재 한솔제지 공식 페이지는 INSPER Magic Touch를 한쪽 면에 wave pattern이 있는 종이로 설명하며, 다양한 색상·높은 강도·우수한 인쇄적성을 특징으로 제시한다. 한솔제지의 INSPER 무늬지 분류에는 Magic Touch가 명시되어 있으므로 제조 제품의 원천은 한솔제지로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만나는 상품명에는 유통사 이름이 앞에 붙는다. 삼원페이퍼가 소분·판매한 제품은 “삼원 매직터치”로, 두성종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두성 매직터치”처럼 불릴 수 있다. 두성종이 공식 페이지에도 Magic Touch가 180g·200g 정규 컬러엠보스지로 올라와 있다. 유통사 표기와 제조사를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47색”의 의미도 조심해서 써야 한다. 한솔제지 공식 Magic Touch 페이지는 다양한 색상을 제공한다고 설명하지만 제품 전체를 항상 47색으로 고정하지는 않는다. 2001년 5월 동시대 기사에는 컬러 무늬지 32색이 등장하고, 이후 디자인 아카이브와 판매처 자료에는 다른 색상 수가 나타난다. 현재 사용한 47색 표는 “삼원페이퍼가 유통하는 180g 구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참고로 두 회사의 매직터치 컬러를 비교해보면, 두성 종이에서 색상은 32색 검정색까지는 동일한 색상 명이 보이고, 이후에는 서로 달라지는 형태를 보여준다.
같은 컬러 무늬지인데, 색을 “보여주는 언어”는 왜 이렇게 다를까
앞의 TAKEO 60색 표와 이 삼원 유통 47색 표를 연속해서 보면 두 제품의 색을 다루는 방식 차이가 선명해진다. TAKEO 표는 hue와 tone의 관계 속에서 색을 탐색하게 하고, 이름도 雫·桜·ひまわり·空·海·深海·コーヒービーンズ처럼 이미지와 서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반면 Magic Touch의 국내 47색 유통표는 순백색·백색·연미색·미색·아이보리·연회색·갈색·보라색·빨강색·노랑색·초록색·청록색·남색·검정색처럼 현장에서 바로 알아듣기 쉬운 기술적·관용적 한국어 색명이 중심이다.
그렇다고 Magic Touch의 이름이 모두 무미건조한 것은 아니다. 코스모스색·참외색·청포도색·꽃분홍색·레몬색·바다색·녹두색처럼 익숙한 사물에서 색을 빌려온 이름도 있다. 차이는 “감성명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팔레트 전체를 조직하는 우선순위다.
MERMAID는 톤·색상 체계와 문화적 네이밍을 이용해 디자인 선택 경험 자체를 설계한 흔적이 강하고,
Magic Touch의 국내 유통표는 번호와 직관적인 색명으로 주문·재고·현장 식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더 전면에 보인다.
이 차이를 “일본은 감성적이고 한국은 기능적이다”처럼 국가 문화의 고정된 성격으로 일반화하면 오히려 정확도가 떨어진다. 여기서 비교하는 것은 두 나라 전체가 아니라 2019년 TAKEO가 공개한 MERMAID 팔레트와,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Magic Touch 유통 색상표의 “표현과 선택 인터페이스”다. 두 체계는 서로 다른 문제를 최적화한 것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MERMAID는 디자이너가 색의 관계와 이미지를 탐색하도록 돕고, Magic Touch 유통표는 다수의 색을 현장에서 빠르게 구분하고 주문하기 쉽게 만든다. 양면 칼라머메이드와 단면 Magic Touch: “고급/저급”이 아니라 표면 설계가 다르다
두성종이는 칼라머메이드를 “섬세한 양면 펠트무늬”라고 설명하고, 한솔제지는 Magic Touch를 “한쪽 면에 물결무늬”가 있는 제품으로 설명한다. 소비자 언어에서 Magic Touch를 “반 머메이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 표현은 공식 제품명이 아니다. 그리고 “반”이라는 말이 품질의 절반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설계변수로 보면 양면과 단면은 서로 다른 기능배치 방식이다. 카드·책갈피처럼 앞뒤가 모두 제품의 얼굴이면 양면에 유사한 촉각 언어가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대로 한 면은 질감과 색을 보여주는 표정면, 다른 면은 인쇄·필기·접착 같은 기능면으로 역할을 나누고 싶다면 단면 물결 구조가 설계 자유도를 줄 수 있다.
여기에 한솔제지가 별도 제품인 Magic Felt를 양면 펠트 질감 제품으로 운영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한솔이 양면 펠트를 만들 수 없어서 Magic Touch를 단면으로 만들었다”는 해석은 제품군 구조와 맞지 않는다. 단면 물결은 기술 부족보다 별도의 표면 설계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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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엠보싱,물결무늬,머메이드 ? 종이에도 '깻잎' 논쟁이 (3편)
81.엠보싱,물결무늬,머메이드 ? 종이에도 '깻잎' 논쟁이 (2편)
80.엠보싱,물결무늬,머메이드 ? 종이에도 '깻잎' 논쟁이 (1편)
79.사례31.물은 오늘 줬는데, 카드는 다음 방문에 붙습니다. (오피스 식물관리 2편)
78.사례31.물은 오늘 줬는데, 카드는 다음 방문에 붙습니다. (오피스 식물관리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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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6편)
56.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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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3편)
53.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2편)
52.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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