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요일

엠보싱,물결무늬,머메이드 ? 종이에도 '깻잎' 논쟁이 (2편)

 

한솔 매직터치 (Mogic Touch) - 앞,뒤면 300dpi 스캔 2026.09.02

제2회. 한국에서 태어난 또 하나의 물결 — 한솔파텍 Magic Touch 개발사

1993~2000년: Magic Touch보다 먼저 만들어진 한솔파텍의 “특수지 체질”

Magic Touch의 역사를 2001년부터 시작하면 개발의 맥락이 잘 보이지 않는다. 1993년 한국경제의 당시 기사 제목에는 “특수지 전문생산업체 한솔파텍 설립”이 등장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는 한솔파텍 법인 설립일을 1993년 12월 1일로 기록한다. 즉 한솔파텍은 애초부터 범용 인쇄용지보다 정보용지·특수지 쪽으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였다.

1996년에는 자체 생산제품을 실제로 보여주고 고객이 제지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고객의 방”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고, 1999년 기사에서는 회사 자체를 “무늬지·색지 등 고급 팬시지와 전산·복사용지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소개한다.

따라서 2001년 Magic Touch가 한솔파텍의 첫 무늬지였다고 쓰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이미 1990년대에 무늬지와 색지를 포함한 팬시지 생산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다.

한솔파텍은 이 시기 수입대체형 R&D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1998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의료용 고광택 합성감열지의 국산화를 발표했고,

2000년에는 한솔개발원과 약 2년 반 공동개발한 점착 메모지 “메모태그”를 자체기술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회사의 개발 논리는 반복적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수지를 찾아 자체기술로 국산화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을 만든다”는 방식이다.

2000년 공장 재편: Magic Touch가 왜 천안 생산계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가

2000년 한솔파텍은 천안공장과 상주공장의 역할을 보다 분명히 나눴다.

당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상주공장은 원지를 특수가공하는 코터 중심의 기능성 코팅지·점착지 생산기지로 재편되고, 연산 8만3천 톤 규모의 천안공장은 감압지와 팬시지 등 수요가 많은 종이 지종 생산에 역점을 두는 이원화 체제로 설명됐다.

이 기록은 2001년 Magic Touch의 생산공장을 직접 적은 자료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 Magic Touch 보도는 “원지에 무늬를 넣어 생산하는 펠트지”, “종이 생산 과정 중 건조가 덜 끝난 상태에서 무늬를 넣는 제품”으로 설명한다. 후가공 코팅보다는 초지·원지 형성 단계에 가까운 서술이다.

따라서 2000년 공장 역할 분담과 2001년 공정 설명을 함께 놓으면 천안의 종이 생산계열에서 개발·생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다만 ‘최초 생산공장=천안’이라는 직접 생산기록을 아직 확보한 것은 아니므로 확정 문장으로 쓰면 안 된다.

2001년 3월: 한국에서 또 하나의 물결무늬 종이가 등장했다

2001년 3월 20일 한국경제는 한솔파텍이 신규 무늬지 “매직터치”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서울경제도 “신개념 무늬지”로 매직터치 개발을 전했고, 문화일보는 종이 생산 과정에서 “건조가 덜 끝난 상태”에 무늬를 넣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동시대 언론이 같은 제품명과 유사한 기술적 특징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Magic Touch의 개발·출시 시점은 2001년 3월로 보는 것이 매우 강하다.

이 역사적 공정 설명은 엔지니어에게 중요하다. 완전히 건조된 시트를 나중에 금형으로 눌러 요철을 만드는 것과, 셀룰로오스 섬유 네트워크가 아직 충분한 수분을 가진 상태에서 표면 형상을 부여하고 이후 건조시키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후자의 경우 표면 압흔만이 아니라 국부적 밀도, 두께, 섬유 배열이 건조와 함께 고정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것은 일반 제지공학에 근거한 공정 해석이며, 2001 Magic Touch의 수분율·nip pressure·정확한 felt/mark roll 위치 같은 내부 사양은 공개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중요한 구분

2001년 기사에 나온 “반건조 상태에서 무늬 형성”은 당시 제품의 역사적 제조 설명이다. 현재 한솔제지는 무늬지 전체를 “마크롤과 펠트를 사용하여 패턴을 새기는 제품”으로 설명하지만, 현재 Magic Touch의 정확한 공정 위치·장치·조건이 2001년과 동일한지는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2001년 5월의 “Magic Touching”은 무엇인가: 아직 남아 있는 가장 흥미로운 미스터리

두 달 뒤인 2001년 5월 29일 한국경제에는 한솔파텍이 “매직 매칭”과 “매직 터칭” 두 종류의 컬러 무늬지를 개발해 시판한다는 기사가 나온다. 기사에는 32가지 색상, 포장지·출판물 등 고급 인쇄물 용도, 그리고 그동안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컬러 무늬지의 수입대체 효과가 언급된다.

문제는 3월 제품명이 Magic Touch인데 5월 기사에는 Magic Touching이라고 적혀 있다는 점이다. 가능한 설명은 세 가지다.

첫째, 초기에 Touching이라는 명칭을 쓰다가 Touch로 정리됐을 수 있다.

둘째, 보도 과정의 표기 차이일 수 있다.

셋째, 당시에는 별도 제품 또는 세부 시리즈였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개자료만으로 어느 하나를 확정할 수 없다. 이 문제를 끝내려면 2001년 한솔파텍 견본집, 가격표, 영업자료 또는 초기 상표·카탈로그가 필요하다.

2003~2004년: 제품 사업과 법인의 길이 갈라졌다

Magic Touch의 기업 계보를 설명할 때 가장 헷갈리는 구간이 2003~2004년이다. 2003년 7월 동시대 증권·경제자료는 한솔제지가 한솔파텍의 특수지 사업을 1,969억원에 양수한다고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양도기준일은 2003년 9월 30일로 제시된다. 이 기록을 따르면 Magic Touch를 포함한 팬시지·특수지 사업의 실질적 사업계보는 2003년 하반기 한솔제지로 넘어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면 한솔파텍 “법인” 자체는 다른 길을 갔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는 2004년 6월 21일 한솔건설이 한솔디엔씨·한솔파텍·한솔캐피탈을 흡수합병해 권리의무를 승계했다고 기록한다.

즉 제지사업 자산과 영업은 앞서 한솔제지로 이동하고, 남아 있던 법인은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솔건설로 합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업의 역사와 법인의 역사를 분리해야 혼동이 사라진다.

그런데 한솔제지 공식 연혁에는 “2008.09 한솔 파텍 특수지 사업 인수”라고 적혀 있다

현재 한솔제지 공식 연혁에는 2008년 9월 “한솔 파텍 특수지 사업 인수”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 표기는 2003년 동시대의 이사회·증권 자료와 연도가 맞지 않는다. 2003년 자료는 양수금액, 양도기준일, 자산구성까지 구체적이고, 당시 업계 자료에도 2003년 10월 한솔파텍 특수지 사업 양수라는 표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Magic Touch 사업의 실질적 이전 시점을 2003년으로 설명하되, 현재 공식 연혁의 2008년 표기는 별도 “자료 불일치”로 남겨 둔다. 공식 홈페이지가 단순 오류라고 단정하지 않는 이유는 2008년에 별도의 권리·자산 정리 또는 연혁상 다른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을 공개자료만으로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 글에서 좋은 태도는 하나의 자료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충돌하는 자료를 보존한 채 가장 강한 증거를 구분하는 것이다.

2013~2019년: Magic Touch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한솔제지 팬시지 체계 안에서 계속 살아 있었다

2013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참가 기록에는 한솔제지가 Magic Touch로 제작한 엽서를 관람객 체험용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2018년 5월 한솔제지는 팬시지 대표 브랜드 INSPER를 출범했고, 현재 INSPER 무늬지 제품군 안에는 Magic Touch, Magic Matching, Magic Felt 등이 함께 들어가 있다. 2019년 한솔제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작 안내에도 “다양한 컬러와 내추럴한 물결무늬가 개성있는 매직터치”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즉 INSPER Magic Touch라는 현재 이름을 보고 제품이 2018년에 개발됐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2001년에 이미 Magic Touch가 존재했고, 2018은 기존 팬시지 제품을 INSPER라는 통합 브랜드 언어로 재배치한 시점에 가깝다.

이전 목차

81.엠보싱,물결무늬,머메이드 ? 종이에도 '깻잎' 논쟁이 (2편)

80.엠보싱,물결무늬,머메이드 ? 종이에도 '깻잎' 논쟁이 (1편)

79.사례31.물은 오늘 줬는데, 카드는 다음 방문에 붙습니다. (오피스 식물관리 2편)

78.사례31.물은 오늘 줬는데, 카드는 다음 방문에 붙습니다. (오피스 식물관리 1편)

77.사례30.강아지 사료 샘플 마케팅: 정기배송 고객으로 신제품 홍보하는 법

76.글소담 쉬어가기 (또 삼천포로 빠지는, 손편지 종이 60색을 고르다가색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2편)

75.글소담 쉬어가기 (또 삼천포로 빠지는, 손편지 종이 60색을 고르다가색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1편)

74.사례29.프리미엄 과일 정기배송, 재구매를 만드는 건 큐레이션 손글씨 카드 한 장이었습니다

73.사례28.한 번 더 찾아가고 싶은약국 영업을 만드는 카드 한 장

72.사례27.홍대 파티룸,비대면 입실에 ‘환대’를 더하는 한 장

71.사례26.기업 답례떡에 손글씨 카드 한 장을 더하면

70.사례25.강남 반려견 유치원은 왜 한 달에 한 번 ‘손글씨 가정통신문’을 보낼까?

69.사례24.성수 팝업 선착순 , 카드마다 고유번호를 발급한 이유

68.사례23.제주 풀빌라, 고객이 가장 먼저 찍은 건 수영장이 아니라 ‘내 이름’이었습니다

67.사례22.“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구매 고객에게 보내는 100자 손편지

66.사례21.지자체 복지현장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

65.사례20.수능 50일 전, 대치동 학원 책상 위에 사탕과 ‘내 이름’이 놓였다

64.사례19.오마카세/비싼 식사는 많습니다.“내 이름이 적힌 저녁”은 흔하지 않습니다.

63.사례18.주문이 늘수록 손편지는 사라진다? 공방이 카드를 미리 만드는 이유

62.사례17.편지 한 번 써본 적 없는 연애 1년 차 남자친구의 ‘억지춘향’ 1주년 선물

61.사례16.프리미엄 헤어샵의 개인화 감사편지 활용

60 사례15.호텔에서 VIP 300명 행사용 한 달 전 초대장.

59.쉬어가기 (손편지 열 장을 쓰다가 기계 만들게 된 이야기)

58.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7편/최종)

57.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6편)

56.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5편)

55.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4편)

54.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3편)

53.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2편)

52.내 글씨체를 손글씨 AI로봇에게 가르치려면 몇 자가 필요할까? (1편)

51.펜이 굵어지면 글씨는 어떻게 달라질까? (3편)

50.펜이 굵어지면 글씨는 어떻게 달라질까? (2편)

49.펜이 굵어지면 글씨는 어떻게 달라질까? (1편)

... 이전 목차

#글소담, #손편지, #손글씨, #ai손편지, #로봇손글씨, #감성손편지, #수기모사, #감사카드, #자필편지, #손글씨DM,#손글

씨카드, #감사카드, #고객감사카드, #택배동봉카드, #정기배송카드, #기업감사카드, #청첩장답례카드, #감성마케팅, #고객감동, #브랜드마케팅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