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7일 토요일

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국산 백색 젤펜은 왜 찾기 어려울까 ? #9 / 최종 )

 

실제 실험 자료를 반영한 보완 논의

중국산 Hopk ZB69 0.6mm가 글소담의 목표 굵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된 현장 사례는 제조국만으로 필기 적합성을 예측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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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해당 펜의 재시동 불량과 홀더 적합성 문제도 관찰되었으므로, 산업 비교는 제조국 일반화보다 설계·공정·개별 제품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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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구점에서 불투명한 초정밀 화이트 젤펜을 찾기 어렵다고 해서 국내에 백색 잉크 기술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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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기술 역량을 비교하려면 제품 목록, 실제 제조국, 부품 조달, 배합 개발 비용, 수요를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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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제품의 정의부터 정리

한국 브랜드 제품이라도 잉크나 완제품을 해외에서 조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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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장에서 조립하더라도 볼·팁·잉크는 외부 협력사의 공급품일 수 있다. ‘국산’은 브랜드 국적, 제조국, 핵심 소재 국산화 등 여러 의미가 있으므로 조사표에서 정의를 명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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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의 공식 제품군과 사업보고서에는 볼펜, 마카 등 다양한 필기구가 등장하지만, 조사한 자료만으로 0.6mm 안팎의 불투명 백색 젤펜이 국내에서 절대 생산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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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업체·OEM 생산도 따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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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장벽은 복합적이다

백색 젤 잉크를 상업화하려면 백색 안료의 분산과 항침강 성능을 확보하고 작은 볼·소켓을 안정적으로 가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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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심의 밀봉, 캡 재료, 저장 기간, 온도 변화, 연속 필기 신뢰성 역시 같은 시스템의 일부다. 원료를 구입하는 것만으로 제품 개발이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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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연구비와 수백~수천 회의 평가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확한 설비비·개발비·성공 확률은 제조사 내부 정보가 없으므로 임의 수치로 적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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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요와 규모의 경제

검정·파랑 펜은 업무용 반복 수요가 크지만 불투명 백색 젤펜은 검정 종이 필기, 미술 하이라이트, 캘리그래피 등 상대적으로 특수한 사용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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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군 자체의 수요가 적으면 전용 제형 개발과 품질검사의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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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가능한 산업적 가설이지 국내 기업이 생산하지 않는 이유를 실제 인터뷰로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제조사 문의, 유통 판매량, 수입 통계와 가격 구조를 확인해야 인과 관계를 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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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과 비교할 때의 주의점

사쿠라·미쓰비시 같은 일본 제조사는 젤 잉크 기술의 역사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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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은 가격이 낮아도 생산 주체와 실제 원료 정보가 불명확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품질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은 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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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가능성을 논하려면 기술 보유 여부뿐 아니라 원하는 내수 시장의 가격대와 공급 수량, 특허 실시 가능성, 생산 공정의 재현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정책적 주장보다는 확인 가능한 산업 자료를 남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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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의 실증 조사 방법

국내 제품이 없다는 부정 명제는 증명하기 어렵다. 공개된 온라인 목록에서 찾지 못했다는 사실은 ‘조사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까지만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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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사업보고서·제조사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업계에 직접 문의할 때 제조국 표기와 실제 생산 설비의 위치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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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검토에는 최소주문량과 품질검사 비용이 함께 들어간다. 백색 젤펜은 작은 시장이라고 추정하더라도 실제 수요는 산업용 표시, 미술, 인쇄 후 가필, 검정 포장재 기록 등으로 나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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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조사를 하지 않고 판매량이 낮다고 가정하면 유망한 세부 시장을 놓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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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프로젝트라면 안료 자체보다 팁과 잉크의 조합이 중요한 병목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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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할 것인지, 기존 정밀 볼팁을 구매하고 잉크만 최적화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설비와 인력, 개발기간이 달라진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 핵심 개발 영역과 외부 조달 영역을 분리해야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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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단종과 생산지 이전도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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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델이 사라졌더라도 소재 기술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해외 브랜드라도 일부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제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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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기술 수준을 단정하는 비교보다 공개된 생산 체계와 제품 성능의 관계를 추적하는 것이 학술적으로 건전하다.

그림 9. 원리 설명을 위한 개념도 — 실제 실험 데이터 아님


마치면서 - 흰색 한 줄에 담긴 기술과 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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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펜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단순히 흰색 잉크가 들어 있는 볼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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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흰색으로 가느다란 글씨를 안정적으로 쓰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기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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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잉크는 검정이나 파랑 잉크와 달리 어두운 종이 위에서도 충분한 은폐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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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백색 안료의 분산, 점도, 잉크 토출량, 건조 특성을 동시에 조절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잉크보다 제조와 품질관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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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러한 특수 화이트 젤펜의 시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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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번에 조사한 범위에서 3~4개 주요 업체의 제품군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중 사쿠라 젤리롤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아도 품질의 균일성과 필기 안정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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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젤리롤 화이트는 0.5mm, 0.8mm, 1.0mm로 판매되는데, 작은 한글을 쓰기에는 0.5mm가 다소 가늘고 0.8mm는 굵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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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 중간에 해당하는 적절한 굵기의 화이트펜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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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은 조사 과정에서 약 10개 업체 또는 브랜드의 제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에 따라 필기 품질의 차이가 상당했고, 일부는 정확한 제조사를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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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할수 있는 20개 제품을 모두 구매해서, 테스트한 결과, 그 중에서도 Hopk ZB69 0.6mm처럼 실제 사용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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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국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개별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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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과제는 화이트펜 특유의 건조 문제였습니다. 일정 시간 사용을 멈췄다가 다시 쓰면 처음 몇 글자, 경우에 따라 3~4글자까지 잉크가 고르게 나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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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펜 자체의 개선뿐 아니라 사용하는 장비에서도 해결책을 찾아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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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담 시스템에서는 앞으로는 본격적인 글씨를 쓰기 전에 별도의 시험 영역에 몇 글자를 먼저 써서 잉크 흐름을 안정화하는 기능을 추가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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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한계를 소프트웨어와 기계적인 제어로 보완하는 것도 공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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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국내 필기구 산업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를 함께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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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구기업 모나미도 올해 상장폐지 위기를 겪을 만큼 국내 문구산업의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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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와 저가 수입 제품의 확대 속에서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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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오랫동안 쌓아 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지만 특별한 용도의 필기구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주었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품질이 뛰어나고, 가늘면서도 잘 마르지 않는 국산 화이트 젤펜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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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가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필기구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재료과학과 화학공학 기술이 담겨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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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및 확인 자료

[R14] Monami official product information. https://www.monami.com/

[R15] Monami corporate periodic financial disclosure, KRX KIND, 2025.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3/21/000609/20250321002424/11011.htm

[R6] Sakura of America, Gelly Roll White technical product description. https://www.sakuraofamerica.com/product/gelly-roll-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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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목차

163.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국산 백색 젤펜은 왜 찾기 어려울까 ? #9 / 최종 )

162.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종이 표면은 잉크의 두 번째 재료 #8)

161.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왜 이렇게 빠르게 마르고 막히는가 ? #7)

160.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수정액과 젤 잉크, 같은 흰색 다른 화학 #6)

159.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젤 잉크의 전단박화와 볼펜촉 유체역학 #5)

158.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TiO₂는 어떻게 검은 종이를 하얗게 만들까 ? #4)

157.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0.5mm와 1.0mm 사이, 최적의 펜굵기는 ? #3)

156.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수정액에서 젤펜으로, 흰 필기구의 탄생 #2)

155.글소담 - 쉬어가기 (화이트펜 - 흰 글씨를 쓰기까지, 스무 번이 넘는 실험의 기록 #1)

154.사례47. 빼빼로데이 - #6.호텔·게스트하우스 시즌 이벤트, 작은 비용으로 만드는 환영 메시지(최종)

153.사례47. 빼빼로데이 - #5.학생마다 다른 응원 문구, 작은 학원에서 가능한 이벤트

152.사례47. 빼빼로데이 - #4.직원 100명에게 같은 선물, 그러나 각자 다른 손글씨 메시지

151.사례47. 빼빼로데이 - #3.11월 11일, 단골 고객에게 전하는 작지만 특별한 감사

150.사례47. 빼빼로데이 - #2.카페 이벤트, 단골이 기억하는 작은 선물의 비밀

149.사례47. 빼빼로데이 - #1.과자보다 오래 남는 한 장의 손글씨 카드

148.사례46. 펫미용실 - #6.좋은 아이디어도 직원이 쓰지 않으면 서비스가 아니다(최종)

147.사례46. 펫미용실 - #5.단골이 되는 순간, 카드는 ‘기억의 기록’이 된다

146.사례46. 펫미용실 - #4.노령견과 예민한 아이에게 프리미엄은 ‘천천히’다

145.사례46. 펫미용실 - #3.첫 미용은 잘 자르는 것보다 ‘좋게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144.사례46. 펫미용실 - #2.미용이 끝난 뒤, ‘예쁘게 됐어요’에서 한 걸음 더

143.사례46. 펫미용실 - #1.처음 온 아이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

142.사례45. 팝업스토어 - #6.대기번호 하나로팝업 이벤트 전체를 연결한다면(최종)

141.사례45. 팝업스토어 - #5.마지막 날, 3,000개의 번호가다시 살아난다면

140.사례45. 팝업스토어 - #4.대기표를 왜 집까지 가져가게 될까?매일 당첨번호를 발표한다면

139.사례45. 팝업스토어 - #3.Excel 한 파일이면3,000개의 번호도 어렵지 않습니다

138.사례45. 팝업스토어 - #2.문장은 같아도 3,000장이모두 다른 카드가 되는 이유

138.사례45. 팝업스토어 - #1.대기번호표, 꼭 버려지는 종이여야 할까요?

137.사례44. 유치원 - #7.한 반 24명 월간 운영 예시 (최종편)

136.사례44. 유치원 - #6.3월 한 장이 12월에는 ‘우리 아이의 1년’이 됩니다

135.사례44. 유치원 - #5.엑셀 24줄만 있으면 됩니다: 컴퓨터 초보 선생님도 가능한 월간카드 자동화

134.사례44. 유치원 - #4.유치원 카드 한 장이 저녁 식탁의 대화가 되는 순간

133.사례44. 유치원 - #3.“잘했어요”보다 부모가 오래 기억하는 말, 선생님의 한 줄 관찰입니다

132.사례44. 유치원 - #2.“24명 편지를 언제 다 써요?” 선생님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에 답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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