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소담 - 손글씨 편지 A5
삼원특수지-플라잉칼라-패럿-80g-노랑 / Kaco 0.5mm
글소담 - 손글씨 편지 A5
트레이싱 페이퍼 83g / 블루블랙 0.28mm
글소담 - 손글씨 편지 A5 - 뒷면
트레이시 페이퍼 83g / 블루블랙 0.28mm
11월 11일은 유통가에서 만든 날이라고들 합니다.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받은 주문 중에는 이 날을 조금 다르게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사연의 30대 직장인 여성은 매년 팀원들에게 과자를 돌려 왔는데, 올해는 유독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 합니다. 봄에 자신이 낸 발주 실수를 함께 수습해 준 옆자리 동료였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몇 번 기회를 봤지만, 사무실에서 정색하고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서로 민망한 일입니다. 커피를 사는 것으로 넘긴 것이 벌써 반년이었습니다.
그러다 빼빼로데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차피 과자를 돌리는 날이니, 그 사람 것에만 편지 한 장을 붙이면 유난스럽지 않게 진심을 전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기념일이 아닌 날의 편지는 부담스럽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주고받는 날의 편지는 자연스럽습니다. 이것이 이런 날들의 진짜 쓸모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날 자체가 아니라, 평소에 못 하던 말을 꺼낼 수 있는 핑계가 되어 준다는 점 말입니다.
원고에는 봄의 그 일과, 그때 들었던 한마디와, 다음에는 자신이 남겠다는 약속이 담겼습니다. 공백 제외 380자, A5 한 장 분량입니다. 저희는 이것을 글소담으로 출력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쓰지 그랬냐고 물으실 수 있는데, 본인 표현을 빌리면 '글씨를 보는 순간 감동이 반으로 줄어드는 악필'이라고 했습니다.
문장은 본인의 것이고, 글씨만 저희가 대신 맡았습니다.
과자 상자 아래에 붙은 편지를 발견한 동료분이 어떤 표정이었는지까지는 저희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주 금요일 점심을 함께 먹었다는 후기는 받았습니다.
올해 빼빼로데이에는 과자 하나에만 편지를 붙여 보시기 바랍니다. 받는 사람만 아는 선물이 됩니다.
직장에서 쓰는 편지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받는 사람이 오해하지 않도록 감사의 근거가 되는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안전합니다.
'늘 감사합니다'는 해석의 여지가 생기지만 '봄에 그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오해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답례를 요구하는 듯한 문장은 피하고, 밥을 사겠다는 쪽은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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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사례06.손글씨 편지 - 빼빼로데이 - 과자만 돌리고 끝내는 게 아쉬웠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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