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수요일

사례34.여의도 작은 자산운용사 - #1추석 선물 73개, 마지막 한 장이...

 

A6 카드 , 실 좔영 후 AI 배경 생성

용지:두성 - 컬러 머메이드 진파란 W18(CMD138) 178gsm / 펜 : 사쿠라 겔리롤 젤펜 화이트 0.5mm

1화. 추석 선물 73개, 마지막 한 장이 비어 있었다

판매사·PB 채널 / “선물은 이미 정했는데, 카드가 없었다”

9월 첫째 주 월요일 오전 8시 42분. 여의도에 있는 가상의 소형 운용사 ‘율담자산운용’ 경영지원팀 김도연 과장이 작년 파일을 엽니다. 파일명은 익숙합니다. ‘2025_추석_발송명단_최종_진짜최종.xlsx’. 작년에는 61명이었습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채널마케팅 정수진 차장이 파일을 받아 30분 만에 다시 돌려보냅니다. 73명입니다.

율담자산운용은 임직원 19명, 운용자산 약 4,800억원 규모라는 가상 설정입니다. 대형 운용사처럼 별도의 대규모 리테일 조직이 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판매사 관계는 몇 사람이 직접 챙깁니다. 세움증권 본사 상품전략부 4명, Prime WM본부 3명, 강남·서초·분당의 주요 PB센터 18명. 한빛증권 14명, 대한은행 WM채널 9명, 그 밖에 현재 상품을 판매하고 있거나 오랫동안 자료를 주고받은 담당자들이 명단에 들어갑니다.

“박민석 부장 아직 강남센터죠?”

정수진 차장이 바로 답합니다.

“아니요. 7월 인사 때 서초금융센터로 갔어요. 직급도 부장에서 센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의도에서 명절 발송 명단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장면이 낯설지 않습니다. 작년에 정상 배송됐던 주소라고 올해도 맞는 주소가 아닙니다. 특히 PB와 WM 쪽은 센터 이동이 있고, 본사 조직은 팀 이름이 바뀌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회사에 있지만 담당 상품군이 달라지고, 어떤 사람은 아예 다른 하우스로 옮깁니다. 그래서 명절 명단은 ‘작년 파일 복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TIP

판매사 명단을 정리할 때는 ‘회사명-이름’보다 ‘현재 소속-센터명-직책’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선물 택배는 사람 이름보다 건물과 부서가 먼저 찾아가고, PB센터는 비슷한 이름이 많아 예전 명함만 믿었다가 반송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명절 직전에는 택배사 물량도 몰리므로 주소 수정이 늦을수록 대응이 어렵습니다.

올해 선물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8만원대 한우 세트나 고급 과일처럼 구체적인 품목은 회사 내부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율담자산운용의 가상 사례에서는 외부 선물업체가 포장과 배송을 맡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경영지원팀 입장에서는 수신자명과 주소를 확정해 엑셀을 넘기면 거의 끝난 일입니다.

그런데 김태윤 대표가 샘플 포장 사진을 보다가 작은 흰색 카드를 집어 듭니다. 인쇄업체가 기본으로 넣어준 문구입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십시오. 율담자산운용 임직원 일동.’

대표가 잠시 보더니 말합니다.

“이건 빼는 게 낫지 않나요? 1년 동안 얼굴 보고 전화한 분들한테 회사 이름만 찍힌 카드를 보내는 건 좀 이상한데.”

정수진 차장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세움증권 본사 상품부와 현장 PB가 율담자산운용을 만나는 이유는 다릅니다.

본사는 상품 구조와 리스크, 판매사 요청자료, 라인업 여부를 봅니다. PB는 고객 문의를 받고 상품 설명을 해야 합니다. 같은 판매사라도 관계의 결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73명에게 서로 다른 편지를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방법을 단순하게 잡습니다. 본문은 하나로 하고, 첫 줄의 이름과 소속만 개인화합니다. ‘세움증권 Prime WM센터 이현석 센터장님께’, ‘세움증권 상품전략부 김유진 부장님께’처럼 시작합니다. 실제 본문에는 ‘판매를 부탁드립니다’ 같은 표현도, 특정 펀드의 성과도 넣지 않습니다. 추석이라는 명절에 맞게 한 해 동안 오간 협업과 응대에 대한 감사만 담습니다.

여기서 카드 크기도 중요해집니다. A7은 명함보다 조금 큰 정도라 선물 상자 위에서는 존재감이 약할 수 있고, A5 편지는 판매채널 70여 명에게 보내기엔 다소 무겁습니다. 율담자산운용은 A6 한 장으로 정합니다. 이름과 250~300자 정도의 메시지가 들어가고, 선물 상자 안에 넣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TIP

본사 상품부와 PB센터 명단을 한 시트에 섞어 두면 나중에 누가 어떤 관계였는지 모호해집니다. 실제로는 ‘판매사 본사’, ‘WM/PB’, ‘기관/LP’, ‘기타 파트너’ 정도로 탭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다음 설·추석 때 명단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카드 문구도 이 구분을 기준으로 2~3개만 만들면 개인화 부담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추석 3주 전이라는 시점이 오히려 적당합니다.

선물 품목은 이미 결정됐고, 주요 발송 대상도 윤곽이 나와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는 일이 아닙니다. 명단을 한 번 정리하고, 대표 또는 담당 임원 이름으로 300자 안팎의 문구 하나를 확정하고, 출력된 카드를 선물업체에 넘기거나 회사에서 동봉하면 됩니다.

율담자산운용은 월요일에 73명을 확정하고 화요일에 대표 문구를 받습니다. 수요일에는 개인화 명단을 넘기고, 다음 주 안으로 카드를 받아 선물업체에 전달합니다. 선물업체는 기존 포장 공정에서 카드만 한 장 추가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차이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보낸 물건’과 ‘내 이름으로 온 인사’의 차이가 생깁니다.

이 사례에서 글소담이 새로 만들어야 하는 시장은 없습니다.

여의도 회사들은 이미 추석 선물을 보내고 있고, 이미 수신자 엑셀을 갖고 있고, 이미 수백만원에서 그 이상의 비용을 씁니다. 카드 한 장은 그 흐름의 마지막 빈칸입니다.

올해 회사 선물이 이미 정해졌다면, 지금 해볼 일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작년 추석 발송 엑셀을 열고 ‘올해도 이 사람에게 보낼 이유가 있는가’, ‘현재 소속이 맞는가’, ‘이름을 넣어 카드 한 장을 만들 수 있는가’ 세 가지만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3주면 충분히 현실적인 일정입니다.

A6 카드 샘플 - 판매사·PB 채널용

세움증권 Prime WM센터 이현석 센터장님께. 올 한 해 여러 자리에서 저희 상품을 함께 검토해 주시고, 현장의 의견을 아낌없이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판매사 요청자료를 준비하고 설명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센터장님께서 전해주신 질문 덕분에 저희도 고객의 시선에서 다시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전화와 메일로 도움을 주신 마음을 작은 선물만으로 다 전하기 어려워 몇 자 남깁니다. 가족과 편안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남은 한 해도 건강하게 뵙겠습니다. - 율담자산운용 대표이사 김태윤 드림

추석 3주 전, 지금 할 수 있는 것

오늘 할 일: 작년 명절 발송 엑셀을 열고 판매사 본사 / WM·PB / 기관·LP로 탭을 나눈 뒤, 현재 소속과 직책이 맞는 사람부터 확인한다. 선물이 이미 정해졌다면 카드 문구는 이번 주 안에 확정할 수 있다.

본 글의 사례는 실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재구성한 것으로, 이 글의 업체명,인명등은 글소담 활용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실제 업체·상품·인물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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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사례34.여의도 작은 자산운용사 - #1추석 선물 73개, 마지막 한 장이...

90.글소담 - 쉬어가기 (기계는 사람보다 빨리 쓸까?)

89.사례33.손글씨 카드 - 올 추석 정성을 담아 #4. 오래 함께한 분께는...

88.사례33.손글씨 카드 - 올 추석 정성을 담아 #3. 좋은 선물을 보낼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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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사례32.손글씨 편지 - 이쁜 사직서 (영혼은 이미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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